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2008.05.09 11:47
사랑을 아니? 봄을 아니?
이 월란
사랑을 해보았니?
긴긴 시간 넋 놓고 앉아 있어도 몸 저리지 않던
시선은 늘 그곳에 박아 두고 곁눈으로도 모든 사물이 감지되던
눈에 보이는 꽃들은 모두 내 얘기만 피워내고 있었고
눈에 보이는 새들도 모두 내 얘기만 하며 날아다녔지
누가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얘기해 주든?
누가 봄이 시작되었다고 얘기해 주든?
꽃이 피어나고 있음 그게 봄이었고
그 얼굴만으로 세상이 덮여있음 그게 바로 사랑이었지
다시 봄은 왔는데
사랑은 어디로 갔니
그립기 시작했을 땐 벌써 사랑의 끝이었단다
너가 가진 것 다 내어놓을 수 없다면
감히 사랑이라고 입에 올리지 마
난 사랑을 말하지 않아
봄비 소리에도 가슴 패여본 적 없다면
봄이 오기전에 봄을 말하지도 마
어느 날 나가면 피어 있고
어느 날 나가면 지고 없는
봄꽃같은 사랑은 하지도 마
2007-03-07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399 |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 이승하 | 2004.08.30 | 231 |
10398 | 잠 안오는 밤에 | 홍인숙 | 2004.07.27 | 231 |
10397 | 소설 같은 사회 | 전지은 | 2004.07.31 | 230 |
10396 | 스시맨 | 이월란 | 2008.09.09 | 229 |
10395 | 마음이 아플 때는 | 권태성 | 2005.09.13 | 229 |
10394 | 역삼동 성당* | 박경숙 | 2004.11.28 | 229 |
10393 | 케이지 후리 계란 | 유봉희 | 2006.06.21 | 228 |
10392 | 로자 팍스여사가 남긴 말 | 정찬열 | 2005.11.22 | 228 |
10391 | 아버지를 위한 기도 | 홍인숙(Grace) | 2004.08.27 | 226 |
10390 | 안녕하세요 | 오영근 | 2005.10.28 | 225 |
10389 | 개발(犬足) | 수봉 | 2005.09.24 | 222 |
10388 | 내 안의 바다 -홍인숙 시집 / 이재상 | 홍인숙(그레이스) | 2004.12.06 | 220 |
10387 | 고구마와 단풍잎 | 조만연.조옥동 | 2004.11.28 | 220 |
10386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 고대진 | 2006.03.20 | 218 |
10385 | 감정 다스리기 - 김태윤 | 홍인숙(그레이스) | 2004.07.30 | 218 |
10384 | 진해마라톤대회를 다녀와서 | 박영숙영 | 2015.01.16 | 217 |
10383 | 실리콘 벨리 | 오연희 | 2006.03.08 | 217 |
10382 | 특이한 출판 기념회 | 지희선 | 2015.01.26 | 216 |
10381 | 사랑하는 사람아 | 박영숙영 | 2012.08.20 | 215 |
10380 | 가고픈 길 | 홍인숙(그레이스) | 2005.03.11 | 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