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수저
2008.05.09 15:31
날개 달린 수저
이 월란
숟가락이나 젓가락이 하나씩 없어진다. 서랍을 뒤져도, 싱크대 아래를 뒤져도 없다. 오븐 옆 틈새에 빠져 있는 젓가락 하나가 보인다. 나머진 어디로 가버렸을까. 1년에 두 세 개쯤 없어지니 오늘 내일 표가 나는 것도 아니다. 아직 남은 것들로도 한 몇 년은 거뜬히 밥을 먹을 수 있으리라. 그 실한 것들이, 그 가볍지 않은 것들이 날개도 없이 잘도 사라진다. 슬며시, 슬며시 좀 먹는 우리네 생명줄처럼
2007-07-13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299 | 들꽃--------------------시집, 신문 | 이월란 | 2008.05.09 | 0 |
10298 | 선물 | 이월란 | 2008.05.09 | 0 |
10297 | 사랑아 1 | 이월란 | 2008.05.09 | 0 |
10296 | 사랑아 2 | 이월란 | 2008.05.09 | 0 |
» | 날개 달린 수저 | 이월란 | 2008.05.09 | 0 |
10294 | 햇살 무작한 날엔 | 이월란 | 2008.05.09 | 0 |
10293 | 사람이 그리울 때 | 이월란 | 2008.05.09 | 0 |
10292 | 간이역 | 이월란 | 2008.05.09 | 0 |
10291 | 거부 | 이월란 | 2008.05.09 | 0 |
10290 | 기억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9 | 실내화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8 | 어느 시인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7 | 꿈길--------------------------시집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6 | 당신, 웃고 있나요?--------------시집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5 | 새벽길------------------------시집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4 | 파일, 전송 중-------------------시집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3 | 살아도 거기까지----------------시집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2 | 누전(漏電)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1 |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시집 | 이월란 | 2008.05.09 | 0 |
10280 | 삶은 계란을 까며----시사,신문,시집 | 이월란 | 2008.05.09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