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 2010
2010.11.14 15:04
시속 58마일로 달리는 자동차의 좌우 각각의 바퀴에 사랑과 미움의 깃발을 박아 놓고 나는 종종 불꽃으로 타 올랐다 그리고 종종 재가되어 사라졌다 언제나 평행선을 달리는 각각의 바퀴에 새겨진 사랑과 미움의 의미는 얼마나 아득히 먼가 그러나 둥굴게 바퀴처럼 굴려서 나의 비망록, 캄캄한 여백에 사선으로 비켜 선 이 두 개의 낱말은 처음에는 하나의 밑줄로 그어진 같은 의미였는지도 모른다
도둑놈가시풀이 도처에 출몰하는 세상은 생각보다 견고하고 나의 실어증은 암세포처럼 단단 해 졌다 우선 멈춤의 신호가 실종된 세상 속으로 혁명처럼 질주하다 이윽고 모리스 부호 같은 암호 몇 개로 주저 앉는 내가 있었다
사랑은 나를 아주 많이 아프게 하므로 미움은 세상을 아주 많이 슬프게 하므로 나는 쉽사리 이 고달픈 시간들에 밑줄을 그을 수가 없었다
비망록을 덮고
강가에 선다
꽝꽝 못질을 하고 강에 띄운다
가슴 속 별 하나 또 진다
도둑놈가시풀이 도처에 출몰하는 세상은 생각보다 견고하고 나의 실어증은 암세포처럼 단단 해 졌다 우선 멈춤의 신호가 실종된 세상 속으로 혁명처럼 질주하다 이윽고 모리스 부호 같은 암호 몇 개로 주저 앉는 내가 있었다
사랑은 나를 아주 많이 아프게 하므로 미움은 세상을 아주 많이 슬프게 하므로 나는 쉽사리 이 고달픈 시간들에 밑줄을 그을 수가 없었다
비망록을 덮고
강가에 선다
꽝꽝 못질을 하고 강에 띄운다
가슴 속 별 하나 또 진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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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행복으 깊이를 느낄 수 있겠지요.
강선재 선생님께서
이제사 저의 홈피를 다녀 가신것을 보았습니다.
늦었지만
님의 향기 그윽하여 그 향기 따라 여기까지 와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2011년에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의 시가 아름다워
저의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indalla2324
대문에 걸린 '시' 모음에 옮겨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