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탄트 커피

2007.07.24 02:00

최영숙 조회 수:340 추천:45

치아파스는 커피가 주산물 중의 하나예요.
저희는 인공향이 하나도 첨가 되지 않은 올개닉 원두
커피를 마시지요.
속도 쓰리지 않고 밤에 잠도 잘 오는 걸 보니 좋긴 좋은가
봐요. 근데 아주 가끔 인스탄트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어요. 미국에서 사 온 초이스 스틱 커피를 하나 뜯어서
반 쯤 마시다 보면 영락없이 후회하지만 마시고 싶은 그 유혹을  
참기가 어렵지요.....
제가 그 커피를 뜨거운 물에 타고 있으면 오피스에 커피향이 화악
퍼져 나가지요. 항상 다 마시지 못하는 커피를 오늘은 포기하고
쿠키를 찾는 통역 아저씨 루이스에게 넘겨 주었어요.  
그처럼, 아주 가끔, 하산해서 라큰롤이 넘쳐나는 레스토랑에도
가 보고 싶고 호온 연주가 유정하게 흘러 넘치던 우리 집 거실에서
강아지랑 소파 위에 누워서 하얀 커튼 사이, 그 창문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인스탄트 커피처럼 아주 못견디게 절 괴롭힐 때가 있지만,
어떠세요? 그런 삶이 계속 되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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