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지나며

2008.07.27 02:09

박정순 조회 수:39

한강을 지나며 사흘 내리 울음 쏟아낸 소나기* 홀로 붉어지는 저녁놀처럼 붉게 흘러간다 어느 산 모서리 돌덩이 어느 길 모퉁이 흙덩이 사이, 사이로 흔적 남겨 두고 왔을까 무수한 화살로 쏘아 꽂은 사랑은 피 흘려도 좋을 열병인가 했더니 저토록 붉디 붉은 상처가 되었다 부풀어 오른 상처 치유를 위해 빠르게 바다로 달려갈 필요는 없을터인데 말을 버리고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침잠해 지면 사라진 길이 보일 것이다 구름 헤치고 손 내미는 저 햇살 *태풍 갈매기로 인해 폭우는 한강 공원을 삼키고 붉은 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