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2008.05.30 06:16

오연희 조회 수:63

바닷가에서/오연희 노을과 바다의 입맞춤 아슴한 배경으로 흐르고 팔만 뻗으면 손 닿을 바로 거기 펄떡거리는 고래 떼 짙은 실루엣으로 춤추는 맨하탄 비치 양손에 들린 신발로 훨훨 날개 짓 하는 맨발의 연인들, 그 촉촉한 발자국 선명하다 모래사장에 새겨진 뜨거운 사랑의 고백 온통 출렁인다 얄팍하게 펴놓은 안개 위를 떠다니는 듯, 종종걸음치는 갈매기 태초의 기억만으로 한 생을 사는가 포스근히 어둠이 내리면 비릿한 해조음에 사랑을 실어 영원을 노래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