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줄을 기억하며 2

2008.08.12 09:20

한길수 조회 수:54



새끼줄 꼬다 심드렁해진 겨울
총각들 사랑방에 모여앉아
두루치기 내기 민화투 치며
문창살사이로 새는 잎담배 연기  

장마다 새끼줄 벗는 마늘 따라
고향 떠나는 매운 발걸음
술 취한 해가 서산 넘으면
뒷짐 진 노인의 걸음마다
엮은 굴비 제집인양 들쑥날쑥
함지박 얼굴로 바다를 떠올린다  

육지를 매듭처럼 묶던 바닷길
스르륵 스르륵 몸 부딪치던 기억
들판에 던져놓고 떠났던 바람인데
노인의 등뼈 밟으며 찾은 고향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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