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어느 해변가에
수 많은 갈매기들이
모래톱에 쓰러져 죽어 있었는데
아무도 그 이유를
쉽게 찾아내지 못했더란다
나중에 밝혀진
갈매기들의 사인은
하나같이 굶어서 죽은거란다
겨울이 오기전까지
바다를 거닐던 사람들이
저 재미난다고
과자부스러기를 던져주어서
잘도 받아 쉽게 먹던 갈매기들이
날씨가 추워지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게 되니까
더 이상 먹이를 공급받지 못해,
그 때는 이미
스스로도 먹이를 구하던 방법을
잊어버린 때문이었더란다
갈매기들의 죽은 이유로 인해
우리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도록 하나니
고통없는 면류관이 어디 있으랴
사람도 쉽게 살려고만 하는 것은
어쩜 하나의 죄악이 될지도 몰라
자기를 죽이는 독약이 될지도 몰라
<2004. 12. 16>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13 | 현대시 | 바람의 집은 숲이다 | 오정방 | 2015.08.29 | 65 |
512 | 현대시 | 누가 내 근육을 못보셨나요? | 오정방 | 2015.08.29 | 61 |
511 | 현대시 | 양미리 | 오정방 | 2015.08.29 | 154 |
510 | 풍자시 | 깜짝! 어느날 갑자기 | 오정방 | 2015.08.29 | 179 |
509 | 현대시 | 황금돼지란 없다 | 오정방 | 2015.08.29 | 189 |
508 | 현대시조 | 봄이 오는 길목 | 오정방 | 2015.08.29 | 45 |
507 | 현대시 | 수염은 밤에 자란다 | 오정방 | 2015.08.29 | 100 |
506 | 현대시 | 내복을 입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1 | 오정방 | 2015.08.29 | 105 |
505 | 수필 | 함박눈이 펑펑… | 오정방 | 2015.08.29 | 143 |
504 | 현대시 | 온돌방溫突房 | 오정방 | 2015.08.29 | 83 |
503 | 현대시 | 어떤 연기煙氣 | 오정방 | 2015.08.29 | 18 |
502 | 현대시 | 내 나이 66 1 | 오정방 | 2015.08.29 | 189 |
501 | 현대시 | 흔적 | 오정방 | 2015.08.29 | 41 |
500 | 현대시 | 태양은 오늘도 | 오정방 | 2015.08.29 | 104 |
499 | 현대시 | 아내 흉보기 | 오정방 | 2015.08.29 | 74 |
498 | 현대시 | 내가 못해본 일 두 가지 | 오정방 | 2015.08.29 | 57 |
497 | 현대시 | 동해의 일출을 보지못했다 하면 | 오정방 | 2015.08.29 | 136 |
496 | 현대시 | 그는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 오정방 | 2015.08.29 | 133 |
495 | 풍자시 | 가상 2008 대 청문회 풍경 | 오정방 | 2015.08.29 | 128 |
494 | 현대시 | 무심無心하여 | 오정방 | 2015.08.29 |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