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3 06:03

갈매기들의 죽음

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어느 해변가에
수 많은 갈매기들이
모래톱에 쓰러져 죽어 있었는데
아무도 그 이유를
쉽게 찾아내지 못했더란다
나중에 밝혀진
갈매기들의 사인은
하나같이 굶어서 죽은거란다
겨울이 오기전까지
바다를 거닐던 사람들이
저 재미난다고
과자부스러기를 던져주어서
잘도 받아 쉽게 먹던 갈매기들이
날씨가 추워지자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게 되니까
더 이상 먹이를 공급받지 못해,
그 때는 이미
스스로도 먹이를 구하던 방법을
잊어버린 때문이었더란다
갈매기들의 죽은 이유로 인해
우리로 하여금
깊은 생각을 하도록 하나니
고통없는 면류관이 어디 있으랴
사람도 쉽게 살려고만 하는 것은
어쩜 하나의 죄악이 될지도 몰라
자기를 죽이는 독약이 될지도 몰라

                <2004. 12. 1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3 현대시조 삶이 힘들어도 오정방 2015.08.27 42
572 현대시 삶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잖아 오정방 2015.09.12 78
571 현대시 살아서 지옥을 본다 오정방 2015.08.18 112
570 살면서 아무리 심각한 처지가 되더라도 오정방 2015.08.25 53
569 현대시 살다보면 때로는 오정방 2015.08.18 57
568 현대시 살구나무를 심다 오정방 2015.09.24 233
567 현대시 산정무진山情無盡 오정방 2015.09.16 111
566 현대시 산정山頂에 이르고자 하면 오정방 2015.08.13 13
565 현대시 산울림 오정방 2015.08.13 66
564 현대시조 산딸기 따기 오정방 2023.08.24 90
563 현대시 산다화山茶花 피는 겨울에는 오정방 2015.09.16 182
562 현대시 산 정상에 올라 오정방 2015.08.13 135
561 수필 산 위엔 지금도 흰구름이 떠돌고 오정방 2015.08.18 245
560 삭풍朔風 오정방 2004.01.09 709
559 현대시 사투리 ‘마카’ 오정방 2015.09.24 343
558 현대시 사진寫眞 오정방 2015.09.10 34
557 현대시조 사영부답師影不踏 오정방 2015.08.18 54
556 현대시 사미고 오정방 2015.08.26 159
555 이장시조 사랑이 없다하면 오정방 2015.08.17 116
554 현대시 사랑의 매를 맞아본 사람은 안다 오정방 2015.08.18 203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9
어제:
7
전체:
194,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