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06,08,2015.
해 돋는 아침/강민경
충북 괴산 친환경 마을이 조성되고
한동안 뜸하던 제비 가족들이 돌아와
해 돋는 아침을 열어
행복한 동거가 시작된 TV 방송을 봅니다
집집의 처마 밑이며 형광등 위
둥지 안에는
새끼 새들이 터널 같은 입 좌-악 좌-악
벌려 먼저 받아먹겠다고 목청 돋우는
모양이 아기 적 나를 보는 것 같습니다
쉴 틈 없이 파닥이며
먹이 구해 오는
어미의 땀 냄새에 녹아
제비집 떨어질까 걱정하시며
도톰한 판자 쪽으로 밑을 받혀주시던
우리 아버지
오늘은 딸 찾아 오시어 햇살같이
밝게 웃어 주시고
넓은 가슴으로 나를 안아 주십니다
유년시절 어린 나에게
당신 등에 업히라며
땀이 밴 등 내밀어 재촉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