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2008.08.28 08:25

김영교 조회 수:55

제 철 만난 뜨거운 끈적거림이 소매 없는 투명한 웃도리를 걸친 맨 다리 아랑곳 않고 노출에 직행한다 찜통 지구가 내뿜는 지열이 세상을 홀라당 벗기는 정점에 지붕과 길, 주차장과 이발소를 끌어안고 내 삶의 더위는 숨이 헉헉 막힌다 강과 논밭이 끓다 못해 녹아버리는 젊은 꿈 색안경 너머 부족한 일조량을 퍼 나르면서 훤히 보이는 수리중의 내장 빛을 마시는 근육의 길에 들어선다 땅과 하늘 사이 바다와 그늘이 겨우 숨을 트며 수박씨처럼 박혀있는 별밤을 데려오고 달쿼진 숨 가쁜 이민의 천장에 땀방울 향수(鄕愁) 송골송골 맺히는 오후 질주 차량의 행렬보다 앞서가는 행선지도 모르는 저 눈치 없는 속도에 지하철 무료 승차권이 젖는다 벗어 통풍을 하거나 절대온도를 유지하는 자기표현 벗음은 숨 쉬면서 뻗는 것 벗어 균형에 이르는 여름강을 건너 계절의 양파껍질 한 겹씩 벗겨보고서야 알게되었다.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39 이상한 세상 오영근 2008.08.29 58
5938 모녀 정국희 2008.08.29 57
5937 나 가끔 오연희 2008.08.29 41
5936 한 송이 꽃 1 / 석정희 석정희 2010.09.25 86
5935 꿈속의 님 2 / 석정희 석정희 2008.08.29 66
5934 날아라 엘리(견공시리즈 89) 이월란 2011.01.30 100
5933 애무 강성재 2008.08.28 45
5932 흔적 이월란 2008.08.28 69
5931 나는 알아요 오영근 2008.08.29 48
5930 사랑한다 해질녘에(주) 김영교 2008.08.28 49
5929 미역 정국희 2008.08.28 42
5928 가을 이야기 5/ 간이역 김영교 2008.09.29 42
5927 콜택시와 이름/김영교 김영교 2008.10.01 60
5926 가을 그리고 중년 이영숙 2008.08.28 42
» 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김영교 2008.08.28 55
5924 보이지 않는 다리/김영교 김영교 2008.08.28 54
5923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오영근 2008.08.28 60
5922 흘러갈 수 없는 섬 하나 박영숙 2008.08.28 60
5921 산불 이월란 2008.08.27 67
5920 모하비 이월란 2008.08.26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