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를 잃어버린 초속(주)
2008.08.28 08:25
제 철 만난 뜨거운 끈적거림이
소매 없는 투명한 웃도리를 걸친
맨 다리
아랑곳 않고 노출에 직행한다
찜통 지구가 내뿜는 지열이
세상을 홀라당 벗기는 정점에
지붕과 길, 주차장과 이발소를 끌어안고
내 삶의 더위는 숨이 헉헉 막힌다
강과 논밭이
끓다 못해 녹아버리는 젊은 꿈
색안경 너머
부족한 일조량을 퍼 나르면서
훤히 보이는 수리중의 내장
빛을 마시는 근육의 길에 들어선다
땅과 하늘 사이
바다와 그늘이 겨우 숨을 트며
수박씨처럼 박혀있는 별밤을 데려오고
달쿼진 숨 가쁜 이민의 천장에
땀방울 향수(鄕愁) 송골송골 맺히는 오후
질주 차량의 행렬보다 앞서가는
행선지도 모르는 저 눈치 없는 속도에
지하철 무료 승차권이 젖는다
벗어 통풍을 하거나
절대온도를 유지하는 자기표현
벗음은 숨 쉬면서 뻗는 것
벗어 균형에 이르는
여름강을 건너
계절의 양파껍질
한 겹씩 벗겨보고서야 알게되었다.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 K216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Violin Anne-Sophie Mutte
제1악장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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