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낙비

2008.10.06 16:27

강성재 조회 수:61

뿌리 뽑힌 호박넝쿨
박차고 나선 고추잠자리
무거운 날개짓이 낯선
하오의 구멍 난 하늘

빗줄기 쏟아질때 마다
바늘구멍 사이로
고개 내미는 가시 하나 있었지

공업용 미싱으로
제 어린 나이를
밤새 박아대던
내 누이의 고개숙인 등 너머로
거세게 뿌려대던 빗줄기

구멍난 양말 뒤집어
땜질하는
어머니의 재봉틀 바늘귀로
숨가쁘게 넘나들던
당신의 젖은 발자국

테엽이 부서져 멈추어 선
벽시계의 구부러진 추 위에
바람맞은 빈 몸을 쉬어도
늘 아쉽던 새벽

나무잎이 떨어지고 있어
낙엽진다고 다 소낙비 탓은 아니야
바람이였어
가시에 걸려 흔들린
바람인게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59 떨어지는 별 이성열 2008.09.03 40
5958 장독대 풍경(주) 김영교 2008.09.03 56
5957 오연희 2008.09.03 65
5956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9
5955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들 이영숙 2008.09.03 57
5954 어른이 되는 날 오영근 2008.09.02 68
5953 뽀뽀 냄새 오영근 2008.09.01 49
5952 자해(自害)--------------------시집2 이월란 2008.09.01 62
» 가을 소낙비 강성재 2008.10.06 61
5950 좋은 나라, 나쁜 나라 오영근 2008.09.01 39
5949 사랑한다면 / 석정희 석정희 2008.08.31 67
5948 권영숙 호박 김동찬 2008.08.31 56
5947 벼룩 이성열 2008.08.31 52
5946 착각 찬란 이성열 2008.08.31 51
5945 Emerald Lake 정용진 2008.08.31 56
5944 Rocky Mountain 정용진 2008.08.31 58
5943 안경라 2008.08.30 62
5942 수다 정용진 2008.08.31 46
5941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4
5940 10초 삼계탕 오영근 2008.08.29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