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03 10:14

오연희 조회 수:65


                                              오연희


 


 


예배당 꽃 담당자와 함께


꽃 시장에 갔다


 


꽃 속을 노닐다 보면


꽃이 될까


꽃 향기 폴폴 날리는


아침을 기대하며


따라 나선 길


 


꽃꽃이의 주제를 생각하며


한 주를 보냈다는 그녀의 첫마디가


저음의 첼로 곡조가 되어


들 뜬 내 가슴을 내려앉힌다


 


"꽃꽃이는 꽃의 표정을 살리는 일이에요"


소프라노의 절절함으로 울리는


둘째 마디


 


표정을 살려내지 못하면


꽃은 그냥 꽃


사람도 그냥 사람


 


매일새벽 무릎으로 걸러낸


그녀의 표정이


온통 꽃이다


 


 


2008년 9월 3일


 





 



-'심상' 2008년 9월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59 떨어지는 별 이성열 2008.09.03 40
5958 장독대 풍경(주) 김영교 2008.09.03 56
» 오연희 2008.09.03 65
5956 사랑 7 이월란 2008.09.02 29
5955 숫자를 좋아하는 어른들 이영숙 2008.09.03 57
5954 어른이 되는 날 오영근 2008.09.02 68
5953 뽀뽀 냄새 오영근 2008.09.01 49
5952 자해(自害)--------------------시집2 이월란 2008.09.01 62
5951 가을 소낙비 강성재 2008.10.06 61
5950 좋은 나라, 나쁜 나라 오영근 2008.09.01 39
5949 사랑한다면 / 석정희 석정희 2008.08.31 67
5948 권영숙 호박 김동찬 2008.08.31 56
5947 벼룩 이성열 2008.08.31 52
5946 착각 찬란 이성열 2008.08.31 51
5945 Emerald Lake 정용진 2008.08.31 56
5944 Rocky Mountain 정용진 2008.08.31 58
5943 안경라 2008.08.30 62
5942 수다 정용진 2008.08.31 46
5941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4
5940 10초 삼계탕 오영근 2008.08.29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