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오정방
작약화芍藥花 필 무렵이사 아직도 멀었는데
하늘에서 함박꽃 너울 너울 잘도 쏟아진다
지난 해 피었다 진 작약꽃들이
우리 몰래 하늘로 올라가서 월동을 하다가
일진을 잘못짚어 이 겨울에 함박눈으로 찾아오나
방안에서 내다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앞뜰로 뛰어나가 양팔 벌려 너를 반긴다
분명히 나 혼자 눈꽃을 받는데
재잘재잘 동무들 목소리 환청幻廳으로 들린다
어릴 적 동무들 옛모습이 환상幻像으로 다가온다
<20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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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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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때에 발표하지 않은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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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들 음성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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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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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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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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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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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탑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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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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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고개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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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오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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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 눈이 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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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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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멈춰 선 그곳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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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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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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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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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는 당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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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아무리 심각한 처지가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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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여,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