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오정방
작약화芍藥花 필 무렵이사 아직도 멀었는데
하늘에서 함박꽃 너울 너울 잘도 쏟아진다
지난 해 피었다 진 작약꽃들이
우리 몰래 하늘로 올라가서 월동을 하다가
일진을 잘못짚어 이 겨울에 함박눈으로 찾아오나
방안에서 내다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여
앞뜰로 뛰어나가 양팔 벌려 너를 반긴다
분명히 나 혼자 눈꽃을 받는데
재잘재잘 동무들 목소리 환청幻廳으로 들린다
어릴 적 동무들 옛모습이 환상幻像으로 다가온다
<2005. 12.19>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3 | 신앙시 | 인간의 본분 | 오정방 | 2015.08.26 | 70 |
372 | 수필 | 제 때에 발표하지 않은 시詩 | 오정방 | 2015.08.26 | 109 |
371 | 현대시 | 손녀들 음성이 보약이다 | 오정방 | 2015.08.26 | 62 |
370 | 현대시 | 동치미 | 오정방 | 2015.08.25 | 88 |
369 | 현대시 | 비Rain | 오정방 | 2015.08.25 | 21 |
368 | 현대시 | 고드름 | 오정방 | 2015.08.25 | 64 |
367 | 시 | 없이 없다 | 오정방 | 2015.08.25 | 43 |
366 | 현대시 | 인생의 탑塔 | 오정방 | 2015.08.25 | 60 |
365 | 현대시 | 샤워장에서 | 오정방 | 2015.08.25 | 21 |
364 | 현대시 | 또 하나의 고개를 넘다 | 오정방 | 2015.08.25 | 91 |
363 | 시 | 가는 세월, 오는 세월 | 오정방 | 2015.08.25 | 318 |
362 | 현대시 | 독도에 눈이 오는데 | 오정방 | 2015.08.25 | 82 |
361 | 축시 | 축하의 노래 | 오정방 | 2015.08.25 | 209 |
360 | 신앙시 | 별이 멈춰 선 그곳에는 | 오정방 | 2015.08.25 | 164 |
» | 현대시 | 함박눈 | 오정방 | 2015.08.25 | 40 |
358 | 시 | 겸손과 교만 | 오정방 | 2015.08.25 | 89 |
357 | 수필 | 부엌 설거지 | 오정방 | 2015.08.25 | 167 |
356 | 현대시 | 여보, 나는 당신이 | 오정방 | 2015.08.25 | 82 |
355 | 시 | 살면서 아무리 심각한 처지가 되더라도 | 오정방 | 2015.08.25 | 55 |
354 | 현대시 | 소나무여, 미안하다 | 오정방 | 2015.08.25 | 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