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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6 03:59

제 때에 발표하지 않은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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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때에 발표하지 않은 시詩

  오정방
  

  
지난 한 달 사이, 연말 연시에 가장 관심이 컸던 뉴스거리는 아무래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설에 관한 기자회견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생각
된다. 설說이 설로 끝날지, 진짜로 의도적인 일로 끝날지는 조금 더
두고보아야 할 일이다. 조작이란 말보다 과장이란 말이 더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노이사장의 기자회견, 황박사의 기자회견, 다시 노이사장의 반박 기자
회견, 또 다시 황박사의 해명 기자회견, 서울대조사위의 조사 중간
발표와 최종 기자회견, 서울대 정총장의 사과성 기자회견, 이 회견을
듣고 다시 황박사의 기자회견까지를 미국에서 실시간에 티비로 지켜
보면서 너무나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고 검찰과 감사원이 직접
수사 및 감사에 이미 착수하였으며 관련인사들의 출국이 금지되었다.
이제 황박사는 콩으로 메주를 쓴다해도 믿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직 그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것은 어쩐 일인가? 너그러워서? 정에
끌려서?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에? 도저히 믿기지 않기 때문에? 등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줄기세포, 테라토마, 배반포, 원천기슬, 처녀생식 등 도무지 알송
달송한 말에 지금은 귀가 많이 익숙해 있다.
시간이 문제이지 거짓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마련이다.
아래 초고는 노이사장이 두 번째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에 쓴 것으로
너무 시시각각으로 사태가 변화하기 때문에 결국 발표하지 못했던
것을 한줄 가감없이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지금 발표하는 것이다.
제목은 ‘2005 세모의 황노黃盧전쟁’

                                              <2006. 1. 16>



   2005 세모의 황노黃盧전쟁



2005년 세모에 터진 황우석 쇼크는
미국에서 겪은 9.11테러보다
더 엄청난 충격을 주었어
PD수첩이 그럴 수가 있나 분개하다가
아니 무엇인가 있는게 아닌가 여기다가
황박사가 너무 앞서 나간게 아닌가 하다가
뭔가 조직적인 음모가 깔린게 아닌가 하다가
정권차원에서 무리하게 밀어붙인 결과는 아닌가까지

정신마저 혼미해 견딜 수가 없었어
그런데 말이야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의 실체가 없다는
노이사장의 폭탄발표가 있었고
그 다음에 황교수의 해명 기자회견이 있은 뒤
다시 노이사장의 반박 기자회견으로 이어져
국제적으로 국가 신인도의 추락과
세계적으로 한국인의 자존심이 무너져 내렸어

드디어 우정이 변하여 애증으로
마침내 친구가 변절하여 원수로
둘 중에 한 사람은 거짓이고
그 중에 한 사람은 진실이라
둘 다 옳은 주장일 수도 있고
둘 다 그른 이론일 수도 있고
결국 씁슬한 황노전쟁의 결말은
검찰이 진위를 가려야 할 문제로 비화했어
솔로몬이 살아서 서울에 나타나
지혜로운 판단을 해준다면
이 문제를 지켜보던 허탈한 국민들이
조금은 마음의 위로가 될까 모르겠어


  



    ⊙ 발표일자 : 2006년01월   ⊙ 작품장르 : 시인의 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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