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오정방
시골이라 눈깔사탕도 흔치 않았던
반세기도 훨씬 전 내 어릴 적 그것은
하나의 훌륭한 과자였었지
밤사이 내린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초가 지붕 추녀 끝에다 빚어놓은
수정같은 겨울의 얼음과자
아침에 일어나 눈비비며 내다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먹고픈 호기심마저 생겨서
발뒤꿈치를 높이 치켜 올리고
팔을 길게 내뻗어 겨우
먹음직 한 것 하나 손으로 뚝 따서
아직 영글지 않은 나약한 이로
야금야금 씹어 보았던 그 시절,
고드름이 무슨 맛이나 있었을까
이가 시리고 입안이 찬맛밖에는
<2006. 1. 7>
⊙ 발표일자 : 2006년01월 ⊙ 작품장르 : 현대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3 | 신앙시 | 인간의 본분 | 오정방 | 2015.08.26 | 70 |
372 | 수필 | 제 때에 발표하지 않은 시詩 | 오정방 | 2015.08.26 | 109 |
371 | 현대시 | 손녀들 음성이 보약이다 | 오정방 | 2015.08.26 | 62 |
370 | 현대시 | 동치미 | 오정방 | 2015.08.25 | 88 |
369 | 현대시 | 비Rain | 오정방 | 2015.08.25 | 21 |
» | 현대시 | 고드름 | 오정방 | 2015.08.25 | 64 |
367 | 시 | 없이 없다 | 오정방 | 2015.08.25 | 43 |
366 | 현대시 | 인생의 탑塔 | 오정방 | 2015.08.25 | 60 |
365 | 현대시 | 샤워장에서 | 오정방 | 2015.08.25 | 21 |
364 | 현대시 | 또 하나의 고개를 넘다 | 오정방 | 2015.08.25 | 91 |
363 | 시 | 가는 세월, 오는 세월 | 오정방 | 2015.08.25 | 318 |
362 | 현대시 | 독도에 눈이 오는데 | 오정방 | 2015.08.25 | 82 |
361 | 축시 | 축하의 노래 | 오정방 | 2015.08.25 | 209 |
360 | 신앙시 | 별이 멈춰 선 그곳에는 | 오정방 | 2015.08.25 | 164 |
359 | 현대시 | 함박눈 | 오정방 | 2015.08.25 | 40 |
358 | 시 | 겸손과 교만 | 오정방 | 2015.08.25 | 89 |
357 | 수필 | 부엌 설거지 | 오정방 | 2015.08.25 | 167 |
356 | 현대시 | 여보, 나는 당신이 | 오정방 | 2015.08.25 | 82 |
355 | 시 | 살면서 아무리 심각한 처지가 되더라도 | 오정방 | 2015.08.25 | 55 |
354 | 현대시 | 소나무여, 미안하다 | 오정방 | 2015.08.25 | 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