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오정방
시골이라 눈깔사탕도 흔치 않았던
반세기도 훨씬 전 내 어릴 적 그것은
하나의 훌륭한 과자였었지
밤사이 내린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초가 지붕 추녀 끝에다 빚어놓은
수정같은 겨울의 얼음과자
아침에 일어나 눈비비며 내다보면
참으로 신기하기도 하고
먹고픈 호기심마저 생겨서
발뒤꿈치를 높이 치켜 올리고
팔을 길게 내뻗어 겨우
먹음직 한 것 하나 손으로 뚝 따서
아직 영글지 않은 나약한 이로
야금야금 씹어 보았던 그 시절,
고드름이 무슨 맛이나 있었을까
이가 시리고 입안이 찬맛밖에는
<2006. 1. 7>
⊙ 발표일자 : 2006년01월 ⊙ 작품장르 : 현대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현대시 | 저기 저 보름달 속에 | 오정방 | 2015.09.10 | 92 |
192 | 저녁 강물 | 오정방 | 2004.01.14 | 489 | |
191 | 현대시조 | 저녁놀 | 오정방 | 2023.08.24 | 98 |
190 | 수필 | 저렇게도 푸른 하늘이 | 오정방 | 2015.08.12 | 171 |
189 | 시 | 전춘희와 소리 | 오정방 | 2015.08.25 | 279 |
188 | 현대시 | 절대로’라는 말 | 오정방 | 2023.07.28 | 29 |
187 | 시 | 정신없는 세상 | 오정방 | 2015.08.26 | 88 |
186 | 현대시조 | 정월 대보름 달 | 오정방 | 2016.02.23 | 151 |
185 | 현대시조 | 정월 대보름 달 | 오정방 | 2015.08.26 | 62 |
184 | 현대시 | 정월 대보름 달을 품고 | 오정방 | 2015.08.17 | 92 |
183 | 현대시 | 정치가와 정치꾼 사이 | 오정방 | 2015.09.01 | 85 |
182 | 초현실시 | 제 18대 대선출마를 희망하려거든.. | 오정방 | 2015.09.08 | 244 |
181 | 수필 | 제 때에 발표하지 않은 시詩 | 오정방 | 2015.08.26 | 107 |
180 | 현대시 | 제 자리에 놓아두기 | 오정방 | 2015.08.29 | 71 |
179 | 풍자시 | 제대말년이 중요하다 | 오정방 | 2015.09.08 | 164 |
178 | 제야除夜 | 오정방 | 2004.01.09 | 588 | |
177 | 현대시 | 제주도, 그리고 한라산 | 오정방 | 2015.09.17 | 177 |
176 | 현대시 | 조갑제, 그 이름에 침을 뱉는다 | 오정방 | 2015.08.26 | 195 |
175 | 조강지처 | 오정방 | 2004.01.14 | 571 | |
174 | 시 | 조시 / 한 축이 무너졌네! | 오정방 | 2015.09.25 | 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