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6 04:02

부지깽이

조회 수 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지깽이

  오정방
  

  
자세히 살피면 세상에 쓸모없는 것이 어디 있으랴
나 어릴 적 재래식 부엌 한 구석에
화상을 입은 채 비스듬히 누워 있던 부지깽이,
지금 아이들 그 이름조차 생소할 부지깽이
개스오븐도 전기곤로도 연탄불도 없었을 때
나무를 지펴 밥을 짓거나
소죽을 쑤거나 군불을 땔 때는
부지깽이처럼 요긴한게 또 어디 있었으랴
주저없이 제 몸을 태우면서까지
불 속을 두루 두루 살피던 그의 자상한 손길
마침내 때가 되면 주인을 위해
장열히 불 속에 몸을 던져 산화 하던 그,
어릴 적 부엌에서 족히 장난감이 되기도 했던 그가
반 백년도 더 지난 지금 왜 갑자기 생각나는거지?

                                  <2006. 1. 27>


  



    ⊙ 발표일자 : 2006년01월   ⊙ 작품장르 : 현대시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3 수필 쉽게 풀어 쓴 '어린이 200자 주기도문' 오정방 2015.08.26 178
632 현대시 오정방 2015.08.26 108
631 현대시 숲속으로 간 여인 오정방 2015.08.25 261
630 오정방 2004.01.14 396
629 현대시 숭례문이 불타던 날 오정방 2015.09.08 25
628 현대시 숭늉 오정방 2015.09.16 86
627 순리順理 오정방 2004.01.16 617
626 수필 수필, 또 다른 장르를 가까이하며… 오정방 2015.08.25 85
625 현대시 수염은 밤에 자란다 오정방 2015.08.29 100
624 현대시조 수선화 생각 오정방 2023.08.24 59
623 현대시 수국을 잘라주며 오정방 2015.08.18 106
622 수필 수국은 저토록 탐스럽게 피어나고 오정방 2015.08.12 340
621 이장시조 수구초심首丘初心 오정방 2015.09.12 55
620 쇠고기쇠고기쇠고기 1 오정방 2015.09.08 92
619 현대시조 송하미인松下美人 오정방 2015.09.12 96
618 신앙시 송축성부頌祝聖父 오정방 2015.09.14 63
617 이장시조 송추送秋 오정방 2015.08.13 57
616 현대시 손톱을 깍다가 오정방 2015.08.18 164
615 손수조, 한 번 겨뤄볼만하지 않은가? 오정방 2015.09.17 131
614 현대시 손등을 바라보다 문득 오정방 2015.08.17 54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
어제:
5
전체:
194,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