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8.27 06:06

강원도 찰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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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찰옥수수

  오정방
  

옥수수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
서울출신 아내가
저녁시간에 간식이라면서
노오란 옥수수 몇자루를 쪄내와
가장 먹음직한 것 하나를 집어
허리를 뚝 잘라 한 쪽을 권한다

맛좋은 강원도 찰옥수수란다
촘촘이 잘 박힌 여인네 이처럼
알알이 고르고 매끄럽고 윤이 난다

한 알씩 한 알씩 손으로 똑똑 뜯어서
아름다운 강원도 그 산하를 그리며
오래 오래 곱씹으며 음미한다

어느 착한 농부가 씨뿌려 거름주고 가꿔
많고 많은 손을 거쳐 태평양을 건너와
이 찰옥수수 잘 익어 여기 오기까지
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나의 입에
지금 꿀처럼 이렇게 녹아내리는가

<2006. 6. 2>


  



    ⊙ 발표일자 : 2006년06월   ⊙ 작품장르 : 현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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