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01 10:24

자연의 순리順理

조회 수 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연의 순리順理

  오정방
  

  
쉬고 있는 빈 화분 세 개를 골라서
참깨, 호박, 오이 모종을 한 그루씩 심어
울타리 옆에 나란히 놓아 두었다
아침마다 정성껏 물을 주었고
낮에는 따가운 태양이 드는 것을 보았는데
밤사이엔 바람마저 적당히 놀고 갔을 터이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 거듭되고 나서는
쑥쑥 자라 잎이 무성하고 줄기가 퍼지더니
깻잎은 아이들 손바닥만하게
호박은 어른들 주먹만하게
오이는 큼직한 바나나처럼 달렸다

수분 때문인가
햇볕 때문인가
사랑 때문인가

먹는 것 이상으로 보는 맛이 달콤한데
저것들을 볼 때마다
큰 깨달음을 갖게 되는 자연의 순리

<2007. 8. 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3 현대시조 일모도원日暮途遠 오정방 2015.09.17 1452
1072 나체주의, 그것은 곧 자연주의다 오정방 2004.02.06 1434
1071 그가 채찍을 맞고 창에 찔림은 오정방 2004.02.28 1426
1070 고향의 향나무 오정방 2004.04.02 1311
1069 예술과 외설 사이 오정방 2004.03.06 1288
1068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3) 오정방 2004.01.14 1242
1067 빌라도의 오판誤判 오정방 2004.03.30 1166
1066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2) 오정방 2004.01.14 1129
1065 Re..연탄재 오정방 2004.02.12 1082
1064 진부령 스키장의 추억 오정방 2004.01.09 1081
1063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오정방 2004.03.19 1074
1062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1) 오정방 2004.01.14 1074
1061 (풍자시)한, 민, 열의 자중지난自中之亂 오정방 2004.03.30 1026
1060 잊어버린 우편번호 오정방 2004.05.21 986
1059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의 현장(4의 4) 오정방 2004.01.14 949
1058 (풍자시)한나라와 장나라의 차이 오정방 2004.03.14 946
1057 군왕일언중만금君王一言重萬金 오정방 2004.03.08 925
1056 오늘따라 국수가 먹고 싶다 오정방 2004.02.06 921
1055 동해안의 옛 기억들 오정방 2004.03.08 908
1054 망亡자와의 통화 오정방 2004.06.04 89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1
어제:
2
전체:
193,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