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리順理
오정방
쉬고 있는 빈 화분 세 개를 골라서
참깨, 호박, 오이 모종을 한 그루씩 심어
울타리 옆에 나란히 놓아 두었다
아침마다 정성껏 물을 주었고
낮에는 따가운 태양이 드는 것을 보았는데
밤사이엔 바람마저 적당히 놀고 갔을 터이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 거듭되고 나서는
쑥쑥 자라 잎이 무성하고 줄기가 퍼지더니
깻잎은 아이들 손바닥만하게
호박은 어른들 주먹만하게
오이는 큼직한 바나나처럼 달렸다
수분 때문인가
햇볕 때문인가
사랑 때문인가
먹는 것 이상으로 보는 맛이 달콤한데
저것들을 볼 때마다
큰 깨달음을 갖게 되는 자연의 순리
<2007. 8. 17>
오정방
쉬고 있는 빈 화분 세 개를 골라서
참깨, 호박, 오이 모종을 한 그루씩 심어
울타리 옆에 나란히 놓아 두었다
아침마다 정성껏 물을 주었고
낮에는 따가운 태양이 드는 것을 보았는데
밤사이엔 바람마저 적당히 놀고 갔을 터이다
시간이 흐르고 날이 거듭되고 나서는
쑥쑥 자라 잎이 무성하고 줄기가 퍼지더니
깻잎은 아이들 손바닥만하게
호박은 어른들 주먹만하게
오이는 큼직한 바나나처럼 달렸다
수분 때문인가
햇볕 때문인가
사랑 때문인가
먹는 것 이상으로 보는 맛이 달콤한데
저것들을 볼 때마다
큰 깨달음을 갖게 되는 자연의 순리
<2007.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