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2015.09.10 09:14

구절초 차茶를 아십니까?

조회 수 20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구절초 차茶를 아십니까?
  
  오정방
  
  
  

잘 말려진 구절초 꽃잎 두어 송이
투명한 유리컵 속에 집어 넣고
따끈한 물을 천천히 붓는다
가만히 컵 안을 들여다 보노라니
물 색깔이 연두색으로 서서히 변하고
은은한 향기가 솔솔 퍼지면서
꽃의 생전 모습이 보란듯이 재현된다
쓴 맛이 나는듯 하다가 청량감이 있는
생애 처음 마셔보는 구절초 차茶
마시면서 마음은 평온해 지고
긴장은 차츰 차츰 느슨해 지며
정신은 새록 새록 맑아지는데
후후 꽃잎을 밀어내면서 마시느라
조그만 인내심까지 덤으로 배운다
구절초 꽃잎을 따서 말린 정성이
태평양을 무사히 건너와
아름다운 우정과 함께
지금 내 혀끝에 고스란히 남는다

<2008. 11. 3>


  
  
*구절초九節(折)草: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가을에 홍,백색의 꽃이 피고 잎은 약용으로 쓰임.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3 수필 또 하나의 기념탑 오정방 2015.08.27 125
672 현대시 똑같은 시는 두 번 쓰여지지 않는다 오정방 2015.08.27 70
671 신앙시 마라나타Maranatha* 1 오정방 2015.09.10 181
670 현대시 마음을 주었다가 혹 돌려받지 못한다해도 오정방 2015.08.13 29
669 현대시 마음의 불 오정방 2015.09.10 71
668 현대시 마중물 오정방 2015.09.01 129
667 현대시조 마지막 불효 오정방 2015.08.26 193
666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듣고 싶지 않은 호칭 오정방 2015.09.16 42
665 신앙시 마침내 열매를 맺는 것은 오정방 2015.08.12 64
664 풍자시 막가자는 겁니다 오정방 2015.09.12 53
663 풍자시 막말 오정방 2015.09.17 99
662 축시 만방에 그리스도의 향내를! 오정방 2015.09.17 96
661 현대시 만소장滿笑莊의 가을 밤 오정방 2015.09.14 67
660 현대시 만일 오정방 2015.08.18 34
659 말 속에도 오정방 2004.01.14 382
658 현대시 맑고 푸른 하늘에 오정방 2015.08.17 106
657 망亡자와의 통화 오정방 2004.06.04 899
656 현대시조 망양정望洋亭에 올라 오정방 2015.09.16 86
655 현대시 매생이 칼국수 1 오정방 2015.09.25 186
654 현대시 먹기 위해 살지는 않는다 오정방 2015.08.29 22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4
어제:
21
전체:
194,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