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5.09.15 05:09

2009년 10월을 보내며…

조회 수 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09년 10월을 보내며…

  오정방
  

  
세월은 화살과 같다드니 정말 빨리도 가서 마치 쏜 살과도 같음이
실감난다. 아니 그보다 더 빨라서 마치 로켓처럼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다고나 할까?
내가 미국에 이민온지는 지난 달로 22년을 보냈지만 그보다 앞서
이곳 포틀랜드를 방문했던 적은 이달로 30년을 헤아린다.

1979년 뉴햄프셔 킹돔놋치 산장에서는 제14회 국제산악연맹
(UIAA) 총회가 있었다. 그 당시 한국산악회장 이시던 노산 이은상
선생님을 정대표로, 나는 한국산악회의 홍보이사였던지라 부대표의
자격으로 회장님으로 모시고 이 총회에 참석했는데 직장은 세종로
네거리에 있던U여행사의 총무이사였다.
뉴욕 JFK공항에 내려 뉴욕에서 머물다가 빨간 단풍이 눈부시게
아름답던 뉴햄프셔 총회장에서 사흘간 총회를 다 마치고 뉴욕을
거쳐 엘에이에 도착했는데 그 때가 10월 중순이었다. 한 달간의
여행일정이라 나는 장모님과 처제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장미도시
이곳 포틀랜드를 처음으로 잠시 방문하였고 나중에 처제의 형제
초청으로8년 뒤인 1987년 9월에 이곳으로 이민을 오게 된다.

인척간의 반가움도 잠시, 나는 다시 엘에이로 내려가 노산 선생님과
합류하였는데 그 때의 국내 정국은 극도로 불안했다. 엘에이 올림픽
거리에 박정권 물러나라는 피켓을 든 데모대를 보신 노산 선생님은
나라가 어지러우니 서둘러 귀국하자고 하여 일정을 앞당긴 것이
10월 24일이었는데 이틀 뒤인 26일 박정희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에 맞아 운명하고 말았다. 조그만
총알 앞에서 절대권력도 어쩔 수 없이 무너지는 비극앞에 모두는
놀랐고 큰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그 때가 하마 30년이 지났다.

그 해로부터 3년 뒤인 1982년 9월에 노산 선생님도 향년 80세로
세상을 떠나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잠드시고 나는 서거 5주기까지
지켜본 뒤에 때가 되어 미국 이민의 길에 올라 지금까지 한곳에서
살고 있다.  
일련의 그런 일들이 지금도 기억에 선명한데 벌써 30년 새월이
훌쩍 흘러갔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앞으로 30년은 더 살 수 없는
나이가 나도 되었으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10월을 보낸다.

< 2009. 10. 31>


  



  ⊙ 작품장르 : 시인의 수첩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풍자시 그녀의 낙선은? 오정방 2015.09.17 23
212 현대시 그녀는 스무 한 살에 아름다운 동해를 처음 보았다 오정방 2015.08.27 160
211 수필 그날에 쓴 시를 읽으며 오정방 2015.09.14 234
210 그가 채찍을 맞고 창에 찔림은 오정방 2004.02.28 1426
209 신앙시 그 한 분께만 오정방 2015.08.29 32
208 현대시 그 첫 번째 보름달 오정방 2015.09.24 70
207 축시 그 이후, 반 백년의 날 오정방 2015.09.15 154
206 현대시조 그 사이에 흘러간 이만큼의 세월 오정방 2015.09.24 67
205 현대시 그 독도가 다시 그립다! 오정방 2023.07.28 16
204 권장해야할 정경유착 오정방 2004.06.04 690
203 군왕일언중만금君王一言重萬金 오정방 2004.03.08 925
202 초현실시 국방위원장의 사과 오정방 2015.09.16 39
201 신앙시 구주救主, 예수님의 수난受難 오정방 2015.09.01 125
200 현대시 구절초 차茶를 아십니까? 오정방 2015.09.10 209
199 이장시조 교만과 겸손 오정방 2015.09.10 156
198 현대시 교교한 달빛 오정방 2015.09.01 147
197 이장시조 교각살우矯角殺牛의 교훈 오정방 2015.09.15 191
196 이장시조 교각살우矯角殺牛 오정방 2015.08.12 141
195 현대시 광복 60년, 조국이여 영원하라 오정방 2015.08.18 143
194 현대시 관념차이 오정방 2015.08.12 15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4 Next
/ 54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7.07

오늘:
2
어제:
7
전체:
193,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