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15:38

단풍잎 예찬 / 성백군

조회 수 2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잎 예찬 / 성백군

 

 

묵묵히 살았다

변두리 생()이라 아무 말 못 했지만

기죽지 않았다. 펄펄 뛰며

초록으로 살아 냈다

 

꽃이 색 향을 자랑하고

열매가 자태로 으스댈 때

비바람 먼저 맞으며,

저들 보듬고 대신 맞으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고생이라 여기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덕에 계절 가는 줄 몰랐다

돌아보니, 꽃도 열매도 일장춘몽,

혼자 남았다. 생의 끝자리에서

저녁노을처럼 온몸이 발갛게 물들었다

 

보면 볼수록 그윽하고 깊어서

풍진세상을 이겨낸 어머니의 사랑 같아서

불길도 연기도 없이

내 마음 저절로 순해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4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07
923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07
922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07
92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07
920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07
919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07
918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07
917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08
916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8
915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08
914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09
913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09
912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9
911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09
910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10
909 성백군 2006.03.14 210
908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2.11.01 210
907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10
»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10
905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10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