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5 15:38

단풍잎 예찬 / 성백군

조회 수 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잎 예찬 / 성백군

 

 

묵묵히 살았다

변두리 생()이라 아무 말 못 했지만

기죽지 않았다. 펄펄 뛰며

초록으로 살아 냈다

 

꽃이 색 향을 자랑하고

열매가 자태로 으스댈 때

비바람 먼저 맞으며,

저들 보듬고 대신 맞으면서도

불평하지 않았다

 

고생이라 여기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덕에 계절 가는 줄 몰랐다

돌아보니, 꽃도 열매도 일장춘몽,

혼자 남았다. 생의 끝자리에서

저녁노을처럼 온몸이 발갛게 물들었다

 

보면 볼수록 그윽하고 깊어서

풍진세상을 이겨낸 어머니의 사랑 같아서

불길도 연기도 없이

내 마음 저절로 순해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5 가을단상(斷想) 성백군 2005.10.05 240
744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743 달, 그리고 부부 하늘호수 2016.10.02 240
742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741 이 아침에 김사빈 2006.07.15 241
740 오디 성백군 2014.07.24 241
739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41
738 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김원각 泌縡 2020.06.27 241
737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42
73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2
735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42
734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42
733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243
732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43
731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3
730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7.08.06 243
729 꽃피는 고목 강민경 2007.12.08 243
728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3
727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3
726 멀리 있어 닿을 수 없어도 유성룡 2007.06.17 244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