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편일까

2008.11.05 04:10

김동찬 조회 수:26

나는 경상도 땅 김해 김씨.
아버지의 원적은 서울이고
전라도 영암 사람인 어머니와 결혼
나를 목포에서 낳았다.
아내는 전라도 땅 장수 황씨인데
진해가 고향이다.
신라와 백제가 서울에서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을 미국에서 낳았더니
미국 시민권자란다.
법적으로야 그렇다지만
생긴 것은 완전히 된장국인데
아들은
경상도 사람일까
전라도 사람일까.

사람들은 좁은 땅에서
목숨 걸고 싸우다가
미국까지 건너와서도 지치지 않고 묻는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빨갱이냐 보수 꼴통이냐?
친미냐 반미냐?
절라도냐 갱상도냐 멍청도냐?

나는
어느 편일까.

아직 숨을 쉬고 있으니
살아있는 편일까.
내가 곧 돌아가야 할
저 바람의 편,
죽은 편일까.

<월간 창조문예> 2008년 11월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어느 편일까 김동찬 2008.11.05 26
6198 황금기 장정자 2008.11.05 27
6197 감원 바이러스------------------신문 이월란 2008.11.04 64
6196 화성인 이월란 2011.01.30 102
6195 성장통 장정자 2008.11.04 50
6194 Tinnitus(이명) 이성열 2008.11.04 45
6193 행복의 열쇠 고현혜(타냐) 2008.11.03 51
6192 여우와 두루미 고대진 2009.04.18 60
6191 개같은 3(견공시리즈 54) 이월란 2010.02.15 54
6190 기다림 박영숙 2008.11.01 27
6189 공허한 가슴 박영숙 2008.11.01 62
6188 울고 싶은 날 박영숙영 2008.11.01 59
6187 우울증 박영숙 2008.11.01 50
6186 고독한 나의 봄 박영숙영 2008.11.01 33
6185 5월의 장미 박영숙 2008.11.01 72
6184 꽃씨를 심으며 박영숙 2008.11.01 51
6183 봄 마중 가고싶다 박영숙 2008.11.01 61
6182 봄의 노래 박영숙 2008.11.01 66
6181 사랑이 가시 되어 박영숙 2008.11.01 58
6180 그냥 너를 사랑했다 박영숙 2008.11.01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