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평생이 걸리는

2008.11.05 05:55

이영숙 조회 수:57

용서, 평생이 걸리는


세월이 흘렀건만
여직
반짝이는 모습이
바로 어제 것인 양 하다
언제 그렇게 갈고 닦았던가
무덤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다니

지구 끝에서도 녹슬지 않고
제 모습 가지고 있을 것인가

오수에 졸리운 눈
떨어지는 낙엽 천둥 되어
망막과 고막 울릴 때
새끼손가락 걸고 묻었던 것
섬광 되어 다가오면
터져 나오는 분화구와
넘쳐나는 용암에 얼굴이 탄다

그래도 아직
돌아갈 내 집 있기에
묻어둘 흙도 있는가

내일 다시 묻어야지
더 깊은 무덤에다

10/31/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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