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2008.11.09 01:09
거친바람이 있어야 움직이는 바람개비
그것은 역경이 아니고 오히려 힘이다
살아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역풍이 불었을까
한 마리 물수리새는 바람개비처럼
바람의 힘을 빌어 잽싼 몸짓으로
더 빠른 숭어를 물속에서 끌어 올린다
고요한 평화였다면
날개가 그리 용솟음치고 날아 올랐을까
에오라지
바람개비 도전장을 내 보는거다
힘없이 매달려 비상하는 새의 발톱사이로
조금전까지 제 세상에서 뛰놀았던 숭어가
파르르 잡혀 가는 것을 사진으로 한참 바라보았다
넓디넓은 공중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로
불쌍한 숭어는 곧 마감 할 생을
차마
접지 못하고
얼마나 울고 있을까
조금도 저항을 해보고 발버둥이라도 치면
그래도 덜 아련할텐데
무참히 그냥 잡혀 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죽겠다
삶은
그렇게 공중에서 방향을 잃고 가는
곡예인가 대답이 없다.
그것은 역경이 아니고 오히려 힘이다
살아가는 길에 얼마나 많은 역풍이 불었을까
한 마리 물수리새는 바람개비처럼
바람의 힘을 빌어 잽싼 몸짓으로
더 빠른 숭어를 물속에서 끌어 올린다
고요한 평화였다면
날개가 그리 용솟음치고 날아 올랐을까
에오라지
바람개비 도전장을 내 보는거다
힘없이 매달려 비상하는 새의 발톱사이로
조금전까지 제 세상에서 뛰놀았던 숭어가
파르르 잡혀 가는 것을 사진으로 한참 바라보았다
넓디넓은 공중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로
불쌍한 숭어는 곧 마감 할 생을
차마
접지 못하고
얼마나 울고 있을까
조금도 저항을 해보고 발버둥이라도 치면
그래도 덜 아련할텐데
무참히 그냥 잡혀 가는 모습이 안쓰러워 죽겠다
삶은
그렇게 공중에서 방향을 잃고 가는
곡예인가 대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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