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3 20:41

찡그린 달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찡그린 달/강민경

 

 

꽃잎 지는

맘 시린 10

카피올라니* 공원 산책길에서

서럽게 찡그린 달과의 소통이다

 

내가

틈틈이 저를 살피는 것이 싫은지

잔 나뭇가지 사이 더듬어

검은 구름 뒤로 숨는 달

 

하늘이 금방 내려앉는다

지상에 가까워질수록

어두운 얼굴빛 찡그린 표정

나뭇가지가 달을 힐끔힐끔

기웃거리다 우물쭈물 사라진다

 

저를 측은하게 여겨 자꾸 바라보는

내 안에 감춰진 후끈거리는 마음

언제부터 알았을까

어느새,

잔가지 사이로 삐끗 삐끗

어둠 내려놓는 환하고 둥근 얼굴

- 보름달이다

 

                          *하와이 와이키키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9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9
868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00
867 터널 강민경 2019.05.11 152
866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20
865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19
864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0
863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22
862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11
861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6
860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107
859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48
858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0
857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94
856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1
855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28
854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44
853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63
852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3
851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5
850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17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