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3 19:14

11월의 이미지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1월의 이미지/강민경

 

 

시원해졌다 하는 말 엊그제였는데

벌써 눈이 왔다 쌀쌀하다

옷 단단히 챙겨 입으라는 등

11월은 제 기분, 제 뜻에 맞추라며

나와, 세상을, 쥐락펴락 겅중댑니다

 

익은 들을 거두어들이랴

김장 준비 서두르랴

수능 치르는 아이 걱정하랴

짧은 해와의 시간의 틈을

비비적거리는 도시와 농촌의

하루하루를 쥐어짭니다

 

각자의 일에 쫓기지만

하나 같이 같은 길을 건너는

가을에서의 초겨울은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허전함에서 채우려는

북적거림의 장이 서곤 합니다

 

누가 누가, 누구에게 하는

부탁이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시원하게 거둬야 하고

옷을 단단히 챙겨 입었을 때

완성으로의 뿌듯한 감격은

짧은 햇빛으로도 든든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7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496
2266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86
2265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김우영 2011.10.01 657
2264 빈 집 성백군 2005.06.18 236
2263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디로 갈 것인가? 나은 2008.08.26 550
2262 도마뱀 강민경 2005.11.12 243
2261 낙관(落款) 성백군 2011.01.07 506
2260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6
2259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35
2258 ‘위대한 갯츠비(The Great Gatsby)’를 보고나서 김우영 2013.05.23 658
2257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33
2256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42
2255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5
2254 가슴이 빈 북처럼 강민경 2010.03.09 847
2253 강을 보며, 바다를 보며-오정방 관리자 2004.07.24 456
2252 그대! 꿈을 꾸듯 손영주 2008.02.28 385
2251 땅과 하늘이 마주 보는 비밀을 강민경 2010.07.06 987
2250 모닥불도 처음엔 강민경 2010.06.15 873
2249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07
2248 우리말 애용론 김우영 2011.04.20 55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