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규

2008.11.19 18:46

고현혜(타냐) 조회 수:18

홀로
인생을 매울 수 있다면
깊은 산속에 들어가
풀을 먹고 사는 산사람이 되어 살고 싶다.

자아만을
사랑하는 것이
그토록 슬픈일이 아니라면
달팽이처럼 껍질 속에
꼬옥 숨어 살아가고 싶다.

예수를 못 박은 마음으로
서로를 재판하는 군중들

그 피를 이어 태어난
네모난 꿈을 가지고 크는 아이들과
죽음만을 바라보는 고독한 양치기

빈 그물을 바라보는 어부를 향해
소용돌이치는 파도는 거세게
솟아올라 소리치며
하얗게 무너지고

고통속에
아이와 어머니의 태가 잘라졌다.

영혼이여!
이 어둠속에서
불꽃처럼 활활 타올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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