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2008.11.21 20:26

강민경 조회 수:58

세상 일 잠시 접고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만나는날
너른 가슴 불쿼내어 하늘 닿고 싶은
교회마당 정자 나무를 봅니다

햇볕들면 푸른잎 풀어 그늘 만들고
밤이면 곤한 새들의 날개 쉼터되는
그의 나이 칠십 둘이라는데
거미줄처럼 얽혀 땅위로 튀어나온 뿌리들이
울 엄니 손등같아 조심조심 철들게하고

은밀한 마음의 떨림, 회계의 기도를 드리면
바람이 불적마다 끈임없이 흔들던
보이지 않는 세상 유혹에서 빠져 나옵니다

기뻐하시는 그분과  
허리 꼿꼿이 펴시는 울엄니에게 가까이
가까이 다가온 하늘이 높고 넓고 푸르러
금새 들켜버린 못난 내 이력을 거두어갑니다

순리에 풀린 매듭들은
새들의 날개에 윤기를 냅니다
높이 계신줄만 알았던 그분이 옆에 계셔서
나를 간섭하시고 온전한 길로 인도 하시는
천국에 들어 가기를 고백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9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이월란 2008.11.26 57
6318 찬밥 이월란 2008.11.26 26
6317 한순간 박정순 2008.11.26 41
6316 미명을 기다리다 박정순 2008.11.25 50
6315 스파게티를 먹다가 박정순 2008.11.25 58
6314 詩4 이월란 2008.11.25 40
6313 詩3 이월란 2008.11.25 59
6312 미끼 이성열 2008.11.25 60
6311 개구리 울음 같은 왁자한 박수를 보내며 (축사) 지희선 2008.11.25 59
6310 미주한인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다리며 정찬열 2008.11.23 46
6309 무거운 숟가락------------------신문 이월란 2008.11.23 25
6308 낙엽 이월란 2008.11.23 35
6307 해석하기 박정순 2009.04.21 55
6306 시인의 가슴 유성룡 2010.06.12 59
6305 애물단지 / 김영교 김영교 2008.11.21 54
» 고백 강민경 2008.11.21 58
6303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42
6302 질항아리 강성재 2008.11.21 38
6301 빨간 신호등 이영숙 2008.11.21 37
6300 악어와 악어새 이월란 2009.01.31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