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끼

2008.11.25 12:37

이성열 조회 수:60

생의 절반을 더 살아 온
우리에게 의사는
당분이나 지방섭취를 피하라
폭주를 삼가라고 한다

Mt.발디 산으로 친구들과
어울려 피크닉을 갔다
기온은 찼고 출출한 터에

선악과를 먹게 한 하와처럼
아내들이 준비해 온
설탕, 지방이 범벅이 된
삼겹살 바비큐와 함께
뜨거운 커피, 소주를 마구 들이켰다

근처 연못에서 친구는
미끼를 끼운 낚시대를
연방 휘둘렀지만
입질은 하나도 없었다

도처에서 미끼를 만나면
가리지 않고 덥썩덥썩 물어 대는
나보다 물고기들의 자제심이
훨씬 강하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며

자꾸 어디선가 재미있어 하며
미끼를 던져 우리를 낚으려는
심술 궂은 낚시꾼이 눈에 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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