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17:03

빛의 얼룩

조회 수 2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빛의 얼룩 / 성백군

 

 

사는 일이 팍팍한 날이면

나무 밑으로 들어가 봐요

그늘 속에는 밝은 무늬가 있어요

빛의 얼룩이지요

잎과 잎, 가지와 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느라

속이 트였는지 투명하도록 맑아요

포근하게 느껴져요

몸으로 받아들이면 어머니 품처럼 아늑해서

살포시 잠이 와요

 

잘 산다는 것

생각차럼 쉽지 않아요

돈 버는 일, 권세를 누리는 일, 명예를 얻는 일

욕심부리면 땡볕이 되고 다투면 칼이 되지요

그렇다고 스스로 포기해지던가요?

 

살다가 힘들면

나무 그늘 속에 누워 하늘을 바라봐요

삶에는

햇빛이 얼룩을 만들 듯

마음이 만들어 놓은 그늘도 있지만

그 그늘 속에는

해가 만들어 놓은 볕뉘*도 있어

마음이 순해져요

 

*볕뉘 :  1),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

            2),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707 - 0912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6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09
1065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00
1064 나쁜엄마-고현혜 오연희 2017.05.08 184
1063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32
1062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19
1061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181
1060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하늘호수 2017.05.15 247
1059 5월, 마음의 문을 열다 강민경 2017.05.18 170
1058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76
1057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76
1056 꽃의 결기 하늘호수 2017.05.28 157
1055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미주문협 2017.05.31 253
1054 바람의 면류관 강민경 2017.06.01 171
1053 터널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6.05 255
1052 초여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0 171
1051 길 잃은 새 강민경 2017.06.10 167
1050 처마 길이와 치마폭과 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5 249
1049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51
1048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76
1047 물 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25 169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