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4 19:11

나뭇잎 자서전

조회 수 2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뭇잎 자서전 / 성백군

 

 

나무는 말을 하고

잎들은 받아적더니, 이 가을에

자서전이 출판되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빨갛고 노랗고 추억처럼 단풍들었지만

가까이서 그 내용을 읽어 보면

표지같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얼룩도 있고 까만점도 있고

찢어진 곳도 있어

쉬운 삶, 평범한 세월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흠투성이 내 한 생애를 들여다보는 것 같아

더욱 정이 가고 가까운 느낌이 듭니다

잘 삭은 인고(忍苦)의 냄새가 납니다

 

잘 팔려서

돈 많이 벌어서, 넉넉한

겨울나무의 양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9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81
608 봄 볕 천일칠 2005.01.31 282
607 이해의 자리에 서 본다는 것은 김사빈 2008.01.23 282
606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2
605 정신분열 박성춘 2007.10.28 283
604 이슬의 눈 강민경 2013.08.01 283
»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84
602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4
601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600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599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5
598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5
597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86
596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595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594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6
593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6
592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591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87
590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7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