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30 18:49

빛의 공연

조회 수 2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빛의 공연 / 성백군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산골짜기 숲은

빛의 공연장입니다

 

빽빽한 나뭇잎은 초록 무대

무대가 뒤집힐 때마다 반짝이는 햇빛은 배우,

하늘에서 내려온 빛의 천사가

흰옷을 입고 사뿐 거리며 까치발로 춤을 춥니다

말 한마디 없는 무언극이지만 메시지는 만발

그래서 더욱 내 마음 자유롭게 백지 위를 뛰어다니며

읽고 쓰고 가사를 적습니다

 

이제는 곡을 붙여야겠지요

잎사귀 사이로 새어 나오는 물소리 따라

산비탈 내려가다 보면 개울이 있지요

햇살이

흐르는 물속에 꽂혀 너울너울

나비인지, 가재인지, 피라미인지 ---,

몰라도 괜찮습니다

빛의 지문이 돌 틈에서 돌돌 말리며 내는 자연의 소리에

어느새 음표가 붙고

눈도 귀도 저절로 열리는 뮤지컬이 됩니다

 

한나절 잘 놀다 왔습니다

눈도 씻고, 귀도 씻고, 마음도 씻고

적당히 피곤한 몸 침상에 누웠더니

온몸에 묻어 따라온 숲 속 공연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초록 샘이 되어

볕뉘처럼 아른거리고 이명처럼 달라붙어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감상에 젖게 합니다

아마도 오늘 밤은 시와 만나느라

꼬박 밤을 새울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45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6
844 개망초 꽃이 나에게 강민경 2019.10.22 146
843 꽃불 성백군 2008.04.04 145
842 겸손 성백군 2008.04.04 145
841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45
840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45
839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5
838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45
837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5
836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45
835 카멜리아 꽃(camellia flawer)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4.09 145
834 기도 성백군 2007.01.18 144
833 시조 비이거나 구름이거나 바람일지라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3 144
832 시조 어머니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9 144
831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1 144
830 시조 종자種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4 144
829 봄볕 성백군 2006.07.19 143
828 곳간 성백군 2007.12.13 143
827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43
826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43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