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6 08:58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조회 수 2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강민경

                                     

 

홀로 남겨진, 첫날부터 설렙니다

하루 한날씩 지워질 오늘 뒤의

내일은 스물아홉 밤이나

스물여덟 밤이거나 서른, 아니 서른 한밤중에

흐르는 여유라면, 아직은 할 일이 많아

길고 긴 시간이 생명이라고

할 말이 많아집니다

 

일월은 이월에

이월은 삼월에

삼월은 사월에

사월은 오월에

오월은 유월에

유월은 칠월에

칠월은 팔월에

팔월은 구월에

구월은 시월에

시월은 동짓달에

십일월은 십이월에

다 내려놓고 안식을 즐깁니다

 

십이월은 흰 눈을 얼싸안으며 떱니다

기다림의 끝 날은 언제나

삼백육십오 일을 다 채운 뒤라고

제 몸 사위는 줄 모릅니다

십이월의 숙명이 된

첫사랑의 기억

일월 일 일 새벽 벽두 찬란한 희망을 보려고

망설이지 않고 제 몸을 바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2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212
1041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212
1040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212
1039 자화상(自畵像) 유성룡 2005.11.24 213
1038 곤지(困知) 유성룡 2007.02.28 213
1037 돌배나무 꽃그늘 속에서 성백군 2013.03.30 213
1036 암벽을 타다 박성춘 2007.10.14 213
1035 차원과 진화 - Dimension & Evolution 박성춘 2012.01.28 213
1034 너로 허전함 채우니 강민경 2012.06.26 213
1033 봄 날 이일영 2014.03.21 213
1032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13
1031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213
1030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213
1029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13
1028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213
1027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214
1026 탱자나무 향이 강민경 2006.03.05 214
1025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14
1024 꽃보다 청춘을 강민경 2017.05.12 214
1023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14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