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4 11:02

박영숙 조회 수:57

길/ 박영숙(영)


동굴을 떠난 그날부터
쉴 곳을 찿아
어제도 오늘도 길을 가면

무지개와
찌그러진 냄비가 굴러가고
발 바닥에 티눈 박힌 아픔으로
눈에서 프른 비수가 선다

욕망이 붕대처럼
심장에 쇠사슬 감아
등은 활처럼 휘어져 가고
윙윙 소리 내어
바람은 언덕을 넘어온다

석양이 넘치는 술잔에
또 하루의 무덤 만든
슬픈 가슴 다독이며
어둠이 신음을 삼키는시간
가물 거리는 촛불을 밝혀놓고

메마른 영혼은 살찌우려
성서를 읽고

비어 있는 가슴을 채우려
시를 읽고

살아 있음 느끼려
사랑을 해도

삶의 길은
오늘도
고독한 하루로 눕는다


“영혼의 입맞춤” 중에서
http://www.poet.or.kr/oc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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