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계신가요? 당신은.
2008.12.16 14:52
어디 계신가요? 당신은
아침 햇살이 더디 솟아 오르는
도시의 회색빛 빌딩에서
때로는 달리기도 하고
윗몸 일으키기도하고
덤벙 덤벙 수영도 한다
모든 미련 싹둑 잘라버리고
항복이다
무조건 항복으로
굿판 벌렸던 것을
거두어 버리려고 하니
아들 녀석 한사코 말린다
엄마 여지껏 잘해오셨는데
조금만 참으세요
조금만 힘내세요
심봉사 길안내 하는 심청이처럼
오늘은
아이들이
세상살이 더듬거리고 있는 내게
지팡이가 되었다
이 안개 걷힐 때
그때 당신은 어느곳에 있었냐고
내가 물으면
나 업고 가느라
내 발자국이 아닌
당신의 발자국 이었다고
말해줄건가요?
어디 계신가요?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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