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6 15:32

불꽃 나무

조회 수 2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불꽃 나무/강민경

                        

 

워너크릭* 썬샡 공원에

불꽃 나무

잔가지와 여린 잎들이

햇볕을 끌어안고 벌겋게 타오르며

찬바람을 밀어낸 손이

내 발목을 잡는다

 

두꺼운 겉옷에 털 셔츠까지 껴입은

나는 이방인 같아서, 몸을 사리는데

주인 맞는 강아지처럼

벌 벌 벌 다가와

요리조리 살피며 악수하자

손 내밀며 머리 조아리는

그들 앞에서 나는 영락없이 철없는 아이다

 

건너편 푸른 초장에 여유로운

오리 떼와 갈매기 몇 마리

언제부터 한 동아리였는지!

먹거리 쫓으며 엉덩이가

타들어 가는 줄도 모른다

두꺼운 겉옷 벗어든

나도,

햇볕에 안겨 벌겋게 타오르는 공원에

한 그루의 불꽃 나무다.

 

 

워너크릭* :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27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0
1226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39
1225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1
1224 비듬나물에 대한 추억 황숙진 2007.08.11 837
1223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79
1222 비 냄새 강민경 2007.10.21 256
1221 시조 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0 121
1220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3
1219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194
1218 불청객 강민경 2011.04.20 428
1217 불안 강민경 2012.01.13 86
1216 불멸의 하루 유성룡 2006.03.24 207
1215 불러봐도 울어봐도 못 오실 어머니 이승하 2010.08.26 1550
1214 시조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1 127
1213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4
»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1
1211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29
1210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195
1209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04
1208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