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걸음으로
2008.12.31 08:33
09 <한국일보 SD. 신년 시>
소걸음으로
정용진
느릿느릿
쉬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을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가는
말없는 소.
거친 풀을 먹고
반추를 계속 하면서
먼 산을 향하여
음 메에---
너는 인고의 화신이다.
코에는 코뚜레를 끼고
등에는 멍에를 메고
예수님처럼
죄 없이 채찍을 맞으며
묵묵부답으로 쟁기를 끌고
황토를 옥토로 일구는
농심(農心)의 상징.
죽어서도
살과 가죽과 우유를
유품으로 전해주며
살신공양(殺身供養)으로
인간들을 돕는구나.
해외 동포들이여
샌디에고 형제들이여
우리들도 미주 땅에 이민 와서
소처럼 땀흘려 일군
이 황량한 신대륙에
한민족의 얼
한민족의 꿈
한민족의 힘을 심자.
우리의 후손들이
이 나라 역사의 주인이 될
영원한 내일을 위하여!
(필자. 시인 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소걸음으로
정용진
느릿느릿
쉬지 않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앞만을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가는
말없는 소.
거친 풀을 먹고
반추를 계속 하면서
먼 산을 향하여
음 메에---
너는 인고의 화신이다.
코에는 코뚜레를 끼고
등에는 멍에를 메고
예수님처럼
죄 없이 채찍을 맞으며
묵묵부답으로 쟁기를 끌고
황토를 옥토로 일구는
농심(農心)의 상징.
죽어서도
살과 가죽과 우유를
유품으로 전해주며
살신공양(殺身供養)으로
인간들을 돕는구나.
해외 동포들이여
샌디에고 형제들이여
우리들도 미주 땅에 이민 와서
소처럼 땀흘려 일군
이 황량한 신대륙에
한민족의 얼
한민족의 꿈
한민족의 힘을 심자.
우리의 후손들이
이 나라 역사의 주인이 될
영원한 내일을 위하여!
(필자. 시인 전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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