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2009.01.11 05:08

박정순 조회 수:40

단풍을 보러 갔다가 단풍은 구경하지 못하고 홍시를 들고 온 날 바람은 차고 손은 시렸다 내 그리움은 달콤한 홍시를 숟가락으로 조금씩 아주 조금씩 아껴먹다가 냉동실에 남겨 두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또 봄이 가고 여름이 왔다 다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온 것 같더니 겨울이 되었다 내 영혼의 감미로운 향기를 냉동실 가득 채워 홀연히 되살아날 사랑 발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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