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


                                               이채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뿌리일 게다
뿌리가 빛을 탐하더냐
행여라도 내 삶의 전부가
꽃의 표정이라고는 생각하지 마


꽃이 필 때까지
나는 차가운 슬픔의 눈물이었어
잎이 돋을 때까지
나는 쓰라린 아픔의 몸무림인 걸


알고 있니
나무가 겨울일 때
뿌리는 숨결마저 얼어붙는다는 걸
꽁꽁 얼어버린 암흑 속에서
더 낮아져야 함을
더 깊어져야 함을 깨닫곤 하지


힘겨울수록
한층 더 강인해지는 나를 발견해
그 어떤 시련도
내 꿈을 빼앗아가진 못하지


삶이 한 그루 나무라면
나는 분명 뿌리일 게다
뿌리가 흙을 탓하더냐
다만 겨울을 견뎌야 봄이 옴을 알 뿐이지 


*이채 시인: 55세. 제 8 시집 ‘’중년의 고백‘’으로 세종도서 문학부문에 선정됨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8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91
1207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1206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1205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1204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75
»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1202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5
1201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1200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39
1199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94
1198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89
1197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4
1196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0
1195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7
1194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4
1193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1
1192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69
1191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4
1190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305
1189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3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