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박이의 신사도 紳士道

2009.01.26 08:25

이용애 조회 수:64

  

    

    세 살박이의 신사도紳士道


                     이 용 애

세 살 된 손자 녀석 저도 남자라고
다섯 살 누나 감싸기도 잘 하고
때론 울리기도 잘 하는 짓궂은 신사

방문 중인 대학생 사촌 누나
벌레 보고 비명 지르며
고 갯 유어 대디! Go get your daddy 청원 請援에
노, 돈 워리 No, don't worry 누나, 내가 할 수 있어
단호히 제가 해결사가 되겠단다

무기로 휴지 집어 든 손 벌벌 떨며
벌레를 덮치려고 닥아 가는데
손이 자꾸 뒤로 당겨진다
그래도 연신 떨리는 손을 내밀며
잇쯔 오케이 It's okay 내가 잡아 줄 게

곧 잡을 듯 가까이 갔던 손을 도루 당기며
떨리는 손이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
끝내는 두 손 들고 구원을 청한다
아빠가 달려와서 해결한 현장의 영웅은
꼬마 신사 제가 된다

누나 인제 됐어! 우이 갓 잇 We got it
어깨가 으쓱한 꼬마 신사
누나 손을 끌어당기며
개선장군이 된다

장하구나 우리 지원이
매일 매일 그런 신사로
자라기를


*할머니가 세 살된 손자 지원에게
        
            12/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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