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홀

2009.01.26 12:41

고현혜(타냐) 조회 수:52

사람들이 말하네
우리 아이가 천사가 되어 천상에 갔다고
물론 괴로움에 어쩔줄 모르는 나를 위로하려고
하는 말 인줄 알지만


아 이 세상 어떤 엄마가
아이가 천사가 되었다는 말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밤마다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어도
아이의 우는 소리가 들려
깨어보면
나, 텅 비어있는 내 품
다독 거리고 있네


아가야 아가야
어디 있니
사방에서
날, 부르는 아이의 소리
엄마 엄마 여기요
부엌에서 부르네

엄마 엄마 여기요
침대에서 부르네

엄마 엄마 여기요 여기
……
숨이 막혀요
나, 차마 그 모습은 생각할 수없어
달려가다 주저앉고 마네


열린 창 밖으로
늘 까르르 웃던 아이의 웃음소리
남아 있는 아이의 향기 새어 나갈까
꼭꼭 닫아 버리네


커서 한 번도 신어보지 못한
아이의 분홍구두
이제 작아 보이는데
아이는 하늘에서 잘 자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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