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08 20:14

담쟁이의 겨울

조회 수 1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담쟁이의 겨울(2)/강민경






          햇볕 드는 담 한편에서

 찬 바람 거둬 내는

 담쟁이 빨간 잎 아직, 저리 고운가

 

 한 뿌리에서 시작하여

 앞만 보고 온 성실함만이   

 불모지인 담벼락에 촘촘한

 길을 낼 수 있었다고

 숨 돌리는 여린 가지들 대견스럽다

 

 모래사막이던 담을 끌어안고

 헤아릴 수 없이 건너온

 , 여름, 가을 길 돌아보는

 이 겨울까지

 바람 잘 날 없던 평생의 이력은

 평탄하다거나 호화롭지 않았어도 

 솔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았더니

 이리 많은 길이 보이더라며

 

 앞이 안 보인다고 가야 할 길을 겁내거나

 포기하지 말라고 빨간 손 흔드는

 겨울 담쟁이 몇 잎

 아직도 잘 버티는 제 고운 손

 꼭 잡아 보라는 당부 잊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6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8.31 60
745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05
744 아침이면 전화를 건다 김사빈 2005.04.02 324
743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7
742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487
741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43
740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27
739 아픔이 올 때에 김사빈 2007.09.11 225
738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6 68
737 시조 안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3 94
736 안개 속에서 윤혜석 2013.06.30 135
735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26
734 시조 안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1 92
733 안부 김사빈 2011.12.31 185
732 수필 안부를 묻다-성영라 오연희 2016.05.01 399
731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8
730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9
729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67
728 알을 삼키다; 세상을 삼키다 박성춘 2011.11.05 367
727 암 (癌) 박성춘 2009.06.23 559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