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날

2009.01.26 13:00

고현혜(타냐) 조회 수:53

그래
일년 365일 중
하루즈음은 우는 날로 정하자

문을 꼬옥 걸어 잠그고
커튼을 내리고
울자

울다가 지치면
밥도 먹고
라면도 먹고
또 울자

눈이 붓도록
목이 쉬도록
울어 머리 아프면
찬물로 세수하고
또 울자

울면서 용서하고
울면서 잊어버리고
울면서 이해하고
울면서 마음을 넓히자

울면서
해가 나고
울면서
새싹이 돋고

울면서
모든 게 다
괜찮아지리라

울면서
아직도 흘릴 수 있는 눈물에
감사하리라

그래
일년 365일 중
하루즈음은 우는 날로 정하자

그래서 그날은 울자
하루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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