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보존의 길 / 김영교 여름도 가고 낙엽도 지고 병상의 내 곁 화병에 새해가 왔다 아, 여전한 저 햇볕 어머니 품 나를 붙잡고 놀아준다 얼마나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가 자동차 백미러 가득 눈부신 해 등지고 가는 병원길 햇볕이 차단된 회색건물 내 사면이 너무 하얗다 기계도 희다. 시트도 희다. 간호사의 표정도 희다. 불을 끄면 먼 의식을 달려오는 하이얀 속도 UFO* 출동은 체온을 흔들어 광선 투여 실행 긴장을 팽팽 잡아당기면 어쩔 수 없이 납작 누워 기계의 일부가 된다 쏘인 것은 암세포보다 바로 나의 두려움 이 깨달음은 김처럼 얇고 캄캄한 명품 보존의 길 나 홀로, 마주서서 나의 몫, 대리인은 어디에도 없다 돌아갈 때는 방금 병원에 맡겨놓고 온 유방 같은 둥근 해를 안고 가로수 무성해질 길을 달린다 *유방암 방사선 미주문학 2009 여름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59 스코필드 박사와 에델바이스(Edelweiss) 의 추억 김수영 2010.02.22 59
6658 분재 강성재 2009.02.17 41
6657 요요요요 이영숙 2009.02.18 66
6656 시골 풍경 최상준 2009.02.17 53
6655 개소리 김희주 2009.02.17 51
6654 개펄 강민경 2009.02.19 59
6653 이영숙 2009.12.08 61
6652 꼽추 강성재 2009.02.16 54
6651 물빛 예찬 (Hits : 156, Vote : 16) 박영호 2009.02.14 65
6650 환상의 즐거움( Hits : 127, Vote : 6) 박영호 2009.02.14 69
6649 치와와 안경라 2009.03.16 57
6648 캘리포니아의 꽃 Hits : (136, Vote : 15) 박영호 2009.02.14 64
6647 잃어버린 와인(臥人) 채영식 2009.02.15 29
» 명품 보존의 길 / 미주문학 여름호09 김영교 2009.02.14 63
6645 기아바이----------------------신문 이월란 2009.02.14 21
6644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66
6643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66
6642 산눈 이월란 2009.02.14 53
6641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63
6640 열쇠 백남규 2009.03.17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