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집을 나서며

2009.12.01 17:38

정국희 조회 수:63

친정집을 나서며


꾹꾹 눌러 담아준 된장
짐 속에 넣고
그 옛날 내가
먹고 자랐던
집을 나서네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
또 한번이 더 있을지
된장 퍼 담으며 혼잣말 하던
기운빠진 노모 남겨 두고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또 몇 번 더 있기를
간절한 소망으로
흐릿흐릿한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오네

몸의 혈마다 매달린 인생무상
또르륵 볼 아래도 흘리며
이태 만에 찿아온 친정 뒤로하고
어른어른 걷다가
내 사는 곳을 향해
애써 발걸음 재촉하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79 먼 길 떠나는 김수환 추기경 장태숙 2009.02.20 52
6678 현찰 좀 넣고 다니지 노기제 2009.12.07 39
6677 무료한날의 하오 강성재 2009.02.19 62
6676 낙엽 정용진 2009.12.04 52
6675 겨울바다 박정순 2009.12.03 42
6674 부정 박정순 2009.12.03 62
6673 신새벽의 기도 박정순 2009.12.03 45
6672 호숫가에 서면 박정순 2009.12.03 59
6671 회명晦冥 걷기 2 이월란 2009.12.03 63
6670 걱정인형 이월란 2009.12.03 62
6669 길고양이 이월란 2009.12.03 56
6668 거울 이월란 2009.12.03 53
6667 병치레 이월란 2009.12.03 52
6666 종소리 종소리 서용덕 2009.12.03 45
6665 겨울 나그네 권태성 2009.12.03 66
» 친정집을 나서며 정국희 2009.12.01 63
6663 가끔은 박정순 2009.12.03 45
6662 나는 바보 장정자 2010.02.16 63
6661 할미꽃 최상준 2010.06.03 62
6660 민들레 홀씨 박정순 2009.11.29 44